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여성+퀴어≠유권자? 2026 여성퀴어 있는 지방선거 질의 캠페인'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후보자별 답변은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경기·인천·충청·호남·경상 등 전국 여성 성소수자 유권자 146명의 정책 요구를 바탕으로 질의서를 구성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6일까지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에게 발송하고 회신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담소에 따르면 응답자의 91.1%가 '혐오·차별금지 및 성평등 조례 발의'를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포괄적 성교육·다양성 교육(81.5%), 주거·복지 기준 완화(77.4%), 의회 감시 및 공개 발언(76.0%), 도서관·문화공간 검열 금지(74.7%) 순이었다.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라는 요구가 모든 권역에서 1위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요구 항목 중 절반 이상이 성교육과 인권교육, 교사 연수, 성소수자 교사 안전 등 교육 관련 항목으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성소수자 의제가 중요한 검증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공공의료기관의 동거인·파트너 보호자 인정 기준 마련, 다양한 관계에 대한 주거·복지 지원 기준 및 서류 절차 완화 등 법적 가족 관계 밖의 삶을 제도가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두드러졌다.

질의서는 정당과 지역 구분 없이 발송됐으며, 현재까지 14개 지역 5개 정당 27명의 후보가 답변했다. 정의당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여성의당 유지혜 서울시장 후보, 노동당 이장우 울산동구청장 후보,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 강은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등이 여성 성소수자 의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상담소는 "여성 성소수자 역시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이자 유권자"라며 "그동안 정치에서 지워졌던 질문들을 지역선거에 등장시키는 과정이었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답변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된 정책을 기준으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되며, 본투표는 6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