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인LGBT+, 국립국어원에 혐오수어 폐기·대안수어 등재 연서명 요구

5월 22일은 아시아태평양 농인성소수자 자긍심의 날(Deaf Queer & Trans Asian Pacific Islanders Pride Day, #DQTAPIPrideDay)이다. 그러나 자긍심을 호명하는 날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어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은 여전히 성행위의 동작으로 표현된다.

'성소수자'를 성행위로 옮기는 수어

한국수어에서 '게이'는 남성 간의 항문성교를 묘사하는 손짓으로, '레즈비언'은 여성 간에 서로 몸을 비비는 동작으로 표현돼 왔다. 「한국수어사전」에도 이러한 혐오 표현이 등재되어 있었다. 한국농인LGBT+는 이를 '혐오수어'라고 명명하며, 농인성소수자 당사자가 직접 개발한 36종의 대안수어를 2021년 공개했다. 결혼·팸·드랙퀸·성적지향·트랜스젠더·인터섹스·앨라이 등 존중과 긍정의 언어로 다시 짠 손짓들이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농사회에서 많이 쓰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답을 오랫동안 반복했다. 차별의 기준이 그 표현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가 아니라, 그 표현을 써온 다수의 관성에 있다는 뜻이다.

약속한 2026년, 그러나 손끝은 그대로였다

2025년 5월, SBS 제21대 대선 4자 경제 분야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성소수자"를 호명할 때 수어통역사는 '게이'와 '레즈비언'을 혐오수어로 옮겼다. 후보의 입에서 나온 연대의 호명이 통역의 손끝에서 혐오로 번역됐다.

같은 달 한국농인LGBT+는 국립국어원과의 면담에서 네 가지를 약속받았다. 2026년 한국수어 내 혐오·차별 표현 연구 진행, 2027년 「한국수어누리사전」에 성소수자 수어 표현 등재, 단체가 제안한 대안수어 검토·공식행사 사용, 자문위원회에 농인성소수자 당사자와 인권활동가 포함이라는 약속이다.

자긍심의 날이 지난 자리에서

지금은 2026년 5월, 국립국어원이 약속한 '연구의 해'의 절반이 지났다. 한국농인LGBT+는 #DQTAPIPrideDay를 기점으로 연서명 캠페인을 다시 펼쳤다. 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차별적 수어 연구 자문위원회에 농인성소수자 당사자 인권활동가를 포함할 것. 둘째, 한국수어 내 혐오표현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국농인LGBT+가 만든 대안수어를 「한국수어누리사전」에 등재할 것.

농인성소수자는 농 사회에서도, 성소수자 사회에서도 배제되는 이중차별 속에서 살아왔다. 그들이 직접 만든 36종의 손짓은 단순한 어휘 교체가 아니라, 자신을 자신의 언어로 부를 권리에 대한 선언이다. 스스로를 남이 규정하지 않는 것, 우리의 표현으로 스스로를 부르는 것. 지금 그것이 필요하다.

연서명 참여: deaflgbt.kr/now

문의: 한국농인LGBT+ (plus@deaflgbt.kr)